외교
日, ‘부산 소녀상’ 항의 귀국 조치 주한대사 내주 귀임시킬 듯
뉴스종합| 2017-01-14 09:26
[헤럴드경제] 일본 정부가 부산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항의해 지난 9일 일시 귀국 조치시켰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다음 주 귀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태평양 연안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7일 이후 주한일본대사의 귀임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복수의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나가미네 대사와 같은 날 일시귀국시켰던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도 같은 시기에 귀임시킬 방침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한국 시민단체가 부산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데 대한 반발로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총영사을 본국으로 귀국시켰다.

주한일본대사의 귀국 조치는 4년 반 만이었다. 일본은 지난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항의 표시로 당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바 있다.

무토 대사는 12일 만에 한국으로 부임했다.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총영사를 다시 한국으로 부임시키는 것은 한국 정부의 입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합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면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야권과 시민단체 등을 향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또 윤병세 외교부장관도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 측 주장에 이해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그러나 “일본 정부 내에선 주한대사 등의 조기 귀국에 이의도 있다”며 “한국 측에서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발언이나 대응이 있으면 귀임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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