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北 영변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재가동 조짐”
뉴스종합| 2017-01-19 19:52
[헤럴드경제]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는 조짐이 감지됐다.

군사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최근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근 4개월 동안 영변 핵단지의 5㎿ 원자로 시설과 주변에선 보수, 연료 급유나 재가동 작업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5㎿ 원자로나 부속 시설에서 배출된 증기는 없지만 지난달에는 원자로 냉각 수조와 태룡강을 잇는 수로에서 얼음이 제거되고 준설작업을 한 흔적도 나타났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5㎿ 원자로 시설과 부속 건물 지붕들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원자로 재가동의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사진을 보면 영변 핵단지 지역의 다른 건물들 지붕에는 눈이 있지만 5㎿ 원자로 시설과 지원 건물 지붕에는 눈이 없다”면서 “(이들 건물이) 사용중이며 최소한 열이 소량이나마 나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2015년 말 중단한 5㎿ 원자로 시설에서의 작업을 다시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변 핵단지에서 강화된 활동이 과거 5년간 관측된 것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진으로 확인된 정황들에서 정확한 사실을 도출하기란 어렵다면서도 “영변 핵단지가 북한 핵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은 재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5㎿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은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핵무기 2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kg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사이 방사화학실험실(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시설) 주변에 액체저장용 탱크 등을 적재한 무개화차의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무개화차 모습이 방사화학실험실 옆에서 보이는 것은 2000년대 이래 몇번 없었던 일로 재처리 활동과 연관 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무개화차의 움직임을 볼 수 없었다며 “지난해 말 플루토늄 재처리 활동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해 6월에도 방사화학실험실 옆에 무개화차가 새로 나타났고 화력발전소에서 소량의 연기가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핵연료 재처리 의심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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