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핵무기 생산 박차?…美 38노스 “北 원자로 재가동 징후 포착”
뉴스종합| 2017-01-28 08:23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를 재가동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2일 영변 핵단지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원자로 냉각수 출구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이는 원자로가 재가동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38노스는이어 “(원자로에서 나온) 물이 강물과 섞이는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강물은 얼어 있다”며 “원자로에서 나오는 물의 흐름이나 수온 상승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원자로 가동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수는 없지만, 원자로가 가동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영변 핵단지의 5㎿ 원자로 시설과 주변에서 보수, 연료 급유나 재가동 작업을 위한 차들이 계속 포착됐다. 지난해 10~11월에는 방사화학실험실(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시설) 주변에 액체저장용 탱크 등을 적재한 무개화차의 모습이 자주 확인됐다. 38노스는 2000년대 이래 이같은 움직임이 몇 차례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재처리활동과 연관지을 수 있다고 결론냈다. 

상업용 위성이 지난 22일 북한 영변 핵단지를 촬영한 모습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처]

38노스는 지난해 12월 1~29일에는 원자로 냉각 수조와 태룡강을 잇는 수로에서 얼음이 제거되고 준설작업을 한 흔적을 포착했다.

이때 38노스는 12월 29일 이후 사진에서 영변 핵단지 지역의 다른 건물들 지붕에는 눈이 있지만 5㎿ 원자로 시설과 지원 건물의 지붕에는 눈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이달 18일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핵무기 비축용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하기 위한 핵연료봉을 재처리한 후 원자로 재가동 준비를 하는 징후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38노스의 군사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2015년 말 중단한 5㎿ 원자로 시설에서 작업을 다시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매체는 5㎿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은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핵무기 2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kg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