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韓美, 트럼프 시대 첫 화음 일단락…구체적 북핵 대응 박차
뉴스종합| 2017-02-07 17:35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윤병세 외교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7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주요 외교안보라인 간 상견례가 끝나게 됐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 시대가 개막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미관계와 한미동맹에도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리 측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은 7일 윤병세 외교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간 주요 외교안보라인 첫 접촉을 일단락했다. 사진은 한민구 국방장관과 지난 3일 방한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한미국방장관회담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진데 이어 한민구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전화통화를 갖고 3일 서울에서 국방장관회담을 열기도 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의 방한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첫 해외순방이자 국방장관으로서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미국 측은 매티스 장관의 방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아시아ㆍ태평양 중시 및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일련의 외교안보라인 접촉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속 유지ㆍ강화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한미관계를 공동의 가치와 신뢰에 기반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더욱 심화ㆍ발전시켜 나가자는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미 양국은 향후 북한의 위협ㆍ도발에 대응한 구체적 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북핵문제가 미국 신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안보 현안이 될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한미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기조는 적실성을 갖는다고 평가한 뒤, 한미 양국이 확고한 북핵불용 원칙을 견지하면서 전방위적 대북제재ㆍ압박 체제를 철저히 가동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북핵 위협의 심각성과 도발 전망에 대한 윤 장관의 평가와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할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또 북핵문제를 ‘임박한 위협’으로 표현하면서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가 오직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이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인식 하에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비교적 첫 단추는 잘 채웠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거론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휘발성 강한 이슈는 대화테이블에 오르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