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김정일 생일행사서 “김정은 후계문제 해결했다”
뉴스종합| 2017-02-16 11:28
-日 아사히TV, 조선중앙통신 인용해 보도
-김정은 위원장은 내내 어두운 표정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북한이 김정일 생일 75돌 행사서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되고 사흘 뒤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아사히TV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 16일 열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 75주년을 축하하는 중앙보고대회서 김영남 최고인민 회의 상임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 계승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것은 천년 만년의 미래와 함께 오랫동안 빛나는 가장 귀한 업적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사진=아사히TV 캡처]

김 상임위원장은 또 12일에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을 언급하며 “민족 최대 명절인 김정일 생일을 빛나게 장식했다”며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단호히 분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남 암살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김정일 생일 75주년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

보고대회를 방영한 조선중앙TV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내내 어둡고 굳은 표정이었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은 행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때 주석단이나 청중석을 바라보거나 손도 흔들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2월 16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며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도 전했다.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에 태어난 1942년 김정일은 생전에 성혜림, 김영숙, 고용희, 김옥 등 4명의 부인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된 김정남은 김정일과 본처인 유명 영화배우 출신 성혜림 사이에 태어났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된 김정남은 2011년 12월 사망한 김정일의 장남이었다.

김정은이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했다면 김일성, 김정일에 비해 자신의 권력기반이 취약한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