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김정일 사망 직후 軍 간부들 표정까지 사찰…숙청 자료 활용
뉴스종합| 2017-02-22 08:35
[헤럴드경제=이슈섹션]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군(軍) 간부들 표정까지 감시하는 등 광범위하고 치밀한 사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연합뉴스는 북한민주화운동단체 조선개혁개방위원회로부터 입수한 김정일 사망 관련 ‘3군단 남포교도사단 개인사상동향’ 자료에 따르면 림종환 3군단 사령부 정치위원이 사단장, 사단 정치위원, 포병연대 보위부장, 조직부장, 연대 참모장, 대대 정치지도원, 화학중대장, 무선소대장 등을 사찰한 기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보고서 작성 시기는 2012년 2월로,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의 사망 직후인 19일부터 군 인사들 하나하나에 대해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구체적으로 사찰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에 따르면 사단장 강영모는 “12월 19일 12시 군부대 군인회관에서 지휘부 군관, 군인, 종업원들과 함께 특별방송을 청취하고 사무실에 내려와 눈물을 흘리면서 창밖을 바라보다가 조직부장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목놓아 울면서 뜻밖의 대(大)국상을 당하고 보니 죄책감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연대 참모장 강태환은 “초상화를 우러러보며 작전 상급 참모가 사무실에 들어온것도 모르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나와 있다.

연대 참모장 허동성은 “12월 25일 13시 연대지휘부 청사로부터 식당으로 가면서코노래(콧노래)를 불렀다”며 “밥 먹는 칸에 있던 연대장, 연대정치위원을 비롯한 지휘부 군관들이 ‘무엇이 좋아 코노래를 부르는가. 정상사고 같지 않다’고 했다”고 보고됐다.

이처럼 북한은 김정일 사망 직후 모든 부대의 하급 군관에서부터 고급 간부들의표정까지 포괄적이고도 광범위한 사찰을 단행한 뒤 이를 군에 대한 숙청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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