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대북제제 동참했다는 中, 2月에도 北무연탄 123만톤 수입
뉴스종합| 2017-03-28 10:32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이 지난 2월에도 북한으로부터 123만톤의 무연탄을 수입했다.

유엔의 대북 제재를 지키고 있다며 미국과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를 역으로 트집잡고 있는 중국이, 뒤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는 서방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한 것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월에 북한으로부터 123만톤의 무연탄을 수입했다. 지난 1월 145만톤 대비 22만톤, 약 15%가 줄어든 수치지만, 2월의 줄어든 수입일수, 그리고 19일자로 유엔 제재 동참한다며 대북 무연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양이라는 평가다.

마오쩌둥 사진과 오성홍기를 들고 롯데마트 인근에서 반한 시위를 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2월 중 단 18일 동안 145만톤이라는 많은 양의 무연탄을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사들인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수요자들이 정부의 수입 중단 발표를 예상하고 선적을 앞당긴 결과로 해석했다.

실제 중국 내 석탄 수요가 정부의 대기 환경 개선 정책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2월 중국은 호주 316만톤, 인도네시아 167만톤, 러시아 111만톤 등 모두 647만톤의 연료탄, 그리고 430만톤의 갈탄을 수입했다. 무연탄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8%가 늘어난 것이다. 그나마 1월 대비 29% 정도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위안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북 무연탄 수입 중단 조치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숨기지 않았다. 수입 중단을 공식화한 정부의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대북 영향력 유지를 위해 금지하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월 19일부터 정말로 수입이 중단됐는지 회의적”이라며 “3월 통계가 나와야만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 여부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