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ㆍ시진핑 통화…한반도 논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군사적 대응’ 카드로 북한과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조치보다는 경제ㆍ정치적 제재에 초점을 맞춘 대북(對北)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시 주석이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미국과 협력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연내 중국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
이러한 가운데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1일(현지시간) 미국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ㆍ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군사옵션을 장기 검토하는 내용의 대북정책접근법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7일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새 대북접근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에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이도록 압박하고, 중국 등 북한의 다른 동맹국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을 채택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중국의 대북제재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적 대응을 트위터와 언론에 선전하는 전술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일 방영되는 미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지구에서 최강의 군대를 갖췄다. 그(김정은)는 잘못된 일을, 큰 실수를 하고 있다”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추가 핵ㆍ미사일 도발을 우려해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를 서태평양 해역으로 전개시키기도 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일본 해상자위대가 칼빈슨 항모전단과 합동훈련을 추진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태양절)과 25일 조선인민군 창군 8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북한은 해외 언론 11곳의 외신기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2년 4월 13일에도 외신기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장거리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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