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한반도 긴박한 외교전…美, 中ㆍ日정상 전화회담
뉴스종합| 2017-04-24 15:47
-트럼프 “美中 소통과 조율 중요”…中 압박
-한미일 외교안보라인 연쇄 접촉 압박 고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85주년 건군절을 전후해 6차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차례로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중일 정상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는 지난 6~7일 마라라고 리조트 미중 정상회담과 나흘 뒤인 11일 전화통화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정상간 접촉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만큼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좋은 회담을 했다”며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인민에 대해 존경심이 가득하며 미중 양측은 중대한 의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압박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유관 각국과 함께 한반도평화, 동북아평화,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다만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유관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면서 “유관 각국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반도 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며 북한과 미국의 자제를 동시에 촉구하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통화에선 보다 긴밀한 대북 공조의지를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는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상 매우 커다란 위협”이라며 “오늘 통화에서 북한에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요구해 나가자는데 완전하게 의견을 일치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북한 건군절 전후 핵실험 내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의 핵실험 디데이로 추정되는 25일 이후의 발걸음도 바쁘다. 한미일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도발시 강력한 징벌적 조치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26일에는 미 행정부가 상원의원을 상대로 비공개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구체적인 대북제재 조치가 추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한미 국방당국은 26일부터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열고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 평가와 이에 대응한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또 28일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주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북핵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처벌하는 세컨더리 보이콧과 원유 공급 중단 등을 포함한 고강도 대북압박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외교이벤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끝내 핵실험 단추를 누른다면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