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美백악관 한반도 대표단 오늘 방한…카운터파트는?
뉴스종합| 2017-05-15 10:27
-美대표단 방한…한미 정상회담 일정ㆍ의제 조율
-韓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공석…정의용 靑 외교안보 TF 대표가 접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백악관 참모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누가 이들을 맞이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아직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백악관 참모들을 접견하느냐에 따라 인선의 윤곽이 드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참모들을 ‘특사’로 볼 것인지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5일 한미 정상회담 일정 및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매튜 포틴처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차관보급)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과의 접견을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가 주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교안보실장이 공석인 상태이기 때문에 외교안보 TF 단장을 맡고 있는 정의용 전 대사가 주관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현재 문 대통령은 김수현 사회수석과 정의용 전 주 제네바 대사를 각각 단정으로 정책TF와 외교안보TF를 구성해 정책 및 외교현안에 대응해왔다. 정 전 대사는 김기정 연세대 교수,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정 전 대사는 기능이 강회된 국가안보실장 하마평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격(格)과 의전은 매우 중시하는 외교분야에서 포틴저 보좌관이 ‘특사’로 방한한 것일 경우 문 대통령은 그에 맞는 의전을 갖춰 만나야 한다.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특사’로 파견된 미 차관보급 인사를 접견한 바 있다. 대통령 취임 초기 미중일러 주요 4강의 특사들은 대통령의 신임장과 친서(親書) 등을 전달해왔기 때문에 이때마다 대통령들은 특사로 온 인사들과 직접 접견했다.

포틴저 보좌관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파견하겠다고 밝힌 ‘고위자문단’이기 때문에 ‘특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대통령의 신임장이나 친서를 포틴저 보좌관이 가지고 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청와대 쪽에서는 정 전 대사가, 외교부 쪽에서는 차관보급 인사가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틴저 보좌관 등이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이달 하순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이끄는 대미 특사단은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위한 후속 조율을 진행할 전망이다.

양국은 이번 포틴저 보좌관 방문 기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대북 정책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등 정상회담에서 의제에 오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공조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