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스웨덴서 ICBM 개발 막바지 역량 과시”
뉴스종합| 2017-06-19 10:28
-美 대표들 “北, 위협시 핵무기 사용 의지 강조”
-“北 비핵화 가능성 일축, 평화협정 의제만 고수”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반관반민 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핵무기 사용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 측은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강조하며 비핵화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전했다.

1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31일부터 이틀 동안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가 개최한 반관반민 대화에 미국 대표로 초청된 수미 테리 전 백악관 보좌관은 북한 대표들이 “ICBM 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더욱 다양하고 정밀한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 대표들이 “핵무기를 얻는 데 큰 아픔과 고통을 겪고 막대한 자금을 사용한 만큼, 위협을 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들은 또 이 자리에서 비핵화 협상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고, 평화협정만을 고수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미국 대표로 자리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과거 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했던 것과 달리 (북한의)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완전히 치워졌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안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북한의 메시지였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런 저런 제안을 해봤지만 북한 대표들이 모두 일축했다”면서 “비핵화는 완전히 물 건너 갔고,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여러 의견을 제기하며 시간을 끌지 말라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또 북 측은 오로지 평화협정을 전제로 한 대화에만 관심을 보였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거나 싸우거나 둘 중 한 가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VOA는 보도했다.

테리 전 보좌관 또한 “북한 측이 평화협정만을 유일한 의제라고 주장하면서 비핵화는 거론하지 말라는 완강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며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비핵화 수순을 밟을 거라는 신호조차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웨덴 반관반민 대화에는 남북미중 전문가와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 교수 등이, 북한에서는 외무성 산하 군축ㆍ평화연구소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