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核 게임체인저] 北, ‘ICBM 최후 장벽’ 대기권 재진입 기술 과시…軍 “확인 안돼”
뉴스종합| 2017-07-05 10:51
-北 “재돌입시 핵탄두 폭발 장치 정상 동작”
-韓국방 “재진입 기술 확인된 바 없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ICBM의 최종 장벽으로 여겨지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중점 과시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 가능한 ICBM과 관련해 사거리와 유도조정, 단분리 등 기술을 이미 입증한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마저 확보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이번 시험발사는 새로 개발한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의 전술ㆍ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며, 특히 우리가 새로 개발한 탄소 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 첨두(탄두부)의 열견딤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비롯한 재돌입(재진입)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돌입 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도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 온도는 25∼45도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 조종 장치는 정상 동작하였다”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하여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화성-14형이 대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ICBM으로 이번 시험의 초점이 대기권 밖으로 나간 핵탄두가 다시 들어올 때 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견디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에 맞춰졌다는 얘기다.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는 섭씨 7000도에 달하는 고온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표적에 정확하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탄소복합소재, 삭마, 종말유도 등 최첨단기술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재진입기술이 없으면 탄두가 대기권 밖으로 튕겨나가거나 재진입시 폭발해버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재진입기술은 북한이 ICBM 확보로 가는데 있어서 마지막 장벽으로 여겨져왔다.

조선중앙통신의 주장은 북한이 사실상 재진입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미 본토 특정 표적에 핵탄두를 정확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재진입기술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화성 14형에 대해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화성-12형(KN-17)을 2단체로 개량한 것으로 ICBM급 사거리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하면서도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재진입 여부 미확인 등을 고려할 때 ICBM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제한된다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ICBM이라면 사거리, 재진입, 유도조정, 단 분리 등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사거리는 7000∼8000㎞로 평가했는데 나머지 재진입 기술이나 이런 것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어 “ICBM의 최고속도가 마하 21 이상이라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열과 압력이 엄청나다. 열은 섭씨 7000도이상을 견뎌야 한다”면서 “북한이 ICBM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최소 섭씨 7000도에서 견딜 수 있는 탄두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