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中 북한 전문 여행사 “北, 올해 대동강맥주 축전 취소”
뉴스종합| 2017-07-24 09:21
-“지난해 이어 2차 축제 계획, 막판 취소”
-심각한 가뭄 때문으로 추측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이 이달 말부터 8월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제2차 평양 대동강맥주 축전’을 막판 취소했다고 한 북한 전문 여행사가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 여행사(Koryo Tours)’는 23일 “애석하게도 2017년 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오늘 통지 받았다”고 자신의 영문 블로그를 통해 공지했다.

지난해 평양 대동강맥주 축전 모습. [사진제공=조선중앙통신]

여행사는 “취소 이유는 불확실하며, 자세한 정보를 조만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여행사는 “커다란 성공을 거둔 지난해 축전에 이어 이번 축전은 올해의 하이라이트 행사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며 “관광객들이 축전에 참여하는 수백 명의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고 소통할 훌륭한 기회였다”고 축제 취소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한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제2차 평양 대동강맥주 축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한 바 있다.

중앙통신은 17일 기사에서는 새로 생산을 시작한 밀맥주를 이번 축전에 선보인다고 공개하는 등, 북한은 최근까지도 관영 매체를 통해 맥주 행사를 홍보해왔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2001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맞아 지난해 가을 거둬들인 식량이 고갈되고 다음 수확철 전까지 버틸 쌀과 옥수수, 감자 등 주요 농작물이 말라 죽어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한 뒤 최근 미 국무부가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승인하는 등 국제사회의 시선이 차가워져, 북한의 맥주 축제가 지난해보다 성황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