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틸러슨 “군사대응 준비 속 외교해법 선호”…‘한미일 훈련’ 확대 필요성 언급
뉴스종합| 2017-08-18 10:11
-매티스 美국방 “北, 동맹국에 미사일 도발시 격추 위해 즉각 조치”
-미일 2+2회의 “北에 대화재개 압박…MD강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렉시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해ㆍ미사일 위협에 군사적 옵션을 열어둔 채 외교적 접근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표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일 외교ㆍ국방장관(2+2) 안보협의회 개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지만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군사적으로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외교적 대화를 재개하도록 북한을 계속 압박하겠다”며 “우리가 직면한 지금 단계의 위협상황에서는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만약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강력한 군사적 결과에 처하게 된다는 전제 속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회견에서 “만약 북한이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우리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북한을 압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적대행위를 하면 미국은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의하해 강력한 군사적 결과를 얻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두 장관은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으로 기고한 글에서 “북미 간 긴장이 한국전쟁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고조됐지만 트럼프 정부는 외교적ㆍ경제적 압력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와 같은 대북접근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하에 발표된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미일 2+2 협의에서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방어(MD) 강화 방침에 합의하고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방위방침을 재확인했다. 일본 측 참석자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안보법에 따른 자위대 역할을 확대하고 MD 강화의 일환으로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미일 2+2 안보협의회 공동성명에는 ‘한미일 연합훈련’의 필요성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성명은 “양국 장관들은 한국, 호주, 인도 등 다른 지역파트너 국가들과의 3자 다자차원의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며 “한국과 관련해 양국 장관들은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미사일경보훈련에서 연합 대잠수함 훈련, 그리고 해양차단작전훈련을 포함해 3국 군사훈련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일본과의 역사갈등 문제를 이유로 한미일 3국 군사훈련 사실을 공개하거나 훈련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꺼려왔다. 지난 2015년 일본의 해상자위대와 한국 해군이 소말리아 아덴 만에서 최초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을 때 산케이 신문은 “한국 측이 일본 측에 훈련사실을 공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근거로 훈련범위를 확대해왔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도 가시화되면서 한미일 3국은 올해 4월 첫 3국 대잠수함훈련을 실시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