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북핵·미사일 맞춤 억제전략…올 UFG, 되레 강력해졌다
뉴스종합| 2017-08-21 11:34
美본토 등 해외증원 미군 늘어
미군 수뇌부 총출동 의미심장
작계 5015 기반 단계대응 점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데 따라 몇 가지 달라진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북한이 미 본토까지 공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두 차례 쏘아 올리는 등 북핵ㆍ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른 맞춤형 억제 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미국 군 수뇌부 인사들이 한국에 집결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전날 한국 합참의장 이ㆍ취임식에 참석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왼쪽부터)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존 하이텐 미 전략사령관. [연합뉴스]

▶전체 미군은 줄었지만 증원 병력 늘어=이번 UFG연습에 참가하는 병력은 우리군 5만명과 미군 1만7500명을 합친 6만7500여명 수준이다. 훈련에 참가하는 전체 미군은 지난해 2만5000여명에서 7500여명 줄었다.

그러나 미 본토와 태평양사령부 소속 등 해외에서 증원되는 미군은 지난해 2500명에서 올해 3000명으로 500여명 늘었다.

괌 포위사격을 유예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UFG연습 규모를 줄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한미 양국은 수개월 전부터 미리 계획된 것으로 북한의 도발을 의식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UFG연습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FTX)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지휘소 연습이 중심이기 때문에 병력 규모는 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올해는 미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강화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美 군 수뇌부 총출동…미사일방어국장 첫 해외 출장=실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이 한국을 다녀간데 이어,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이 UFG를 계기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국을 방문하는 등 미군 수뇌부가 집결중이다.

새무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방어청장도 지난 6월 취임 후 첫 해외출장으로 한국을 택하고 조만간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군 수뇌부가 맡고 있는 임무도 의미심장하다.

태평양사령부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상급부대로 한반도 유사시 작전 및 증원을 책임진다.

전략사령부는 미군의 전략폭격기와 ICBM, 핵잠수함 등 핵 전력을 관장하며 미국과 동맹이 공격을 받을 때 반격임무를 수행한다. 또 미사일방어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총괄하는 부서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시 요격을 비롯한 미사일방어 전략을 책임진다.

이들은 방한기간 UFG연습을 참관하고 합동 기자회견 형식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계 5015 기반 북핵 맞춤형 억제전략 적용=올해 UFG연습은 한미 양국이 작년 새롭게 마련한 ‘작전계획 5015’를 기반으로 하고 한미 공동의 맞춤형억제전략에 따라 이뤄진다.

작전계획 5015는 북한의 대규모 도발시 한미 양국의 대대적인 반격 계획을 담고 있으며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과 기지를 선제타격하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공동 맞춤형 억제전략은 북한의 핵 사용 위협과 핵 사용임박, 핵 사용 등 단계별 대응방안을 실제 작전에서 실행하는 시나리오다.

한반도 유사시 작전 및 증원과 전략무기 전개, 미사일 방어를 관장하는 미군 수뇌부들이 UFG연습 계기에 한국을 일시에 방문한 것 역시 이를 중점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UFG연습을 전후해 복수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의 참가 여부는 현재까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