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한반도 유사시땐 美핵항모 3척·전략폭격기 삼총사…
뉴스종합| 2017-08-21 11:32
괌·일본 미군기지 추가증원 등
전개 가능 전략자산 관심 집중

21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됨에 따라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미군의 전략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미 양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번 훈련에서는 미 전략자산 전개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지만, 유사시에 미군은 한반도로 핵추진 항공모함 3척과 ‘전략 폭격기 삼총사’, 괌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기지에서 추가 전력을 증원하게 된다.

한반도에 출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미군 전략 자산으로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랜서 폭격기, B-52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 등 ‘전략 폭격기 3총사’가 꼽힌다. 이 가운데 최근 빈번하게 한반도에 출격하는 B-1B는 이른바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데, 2000파운드(약 900㎏)급 합동정밀직격탄(LJDAM) 24발이나 500파운드(약 226㎏)급 비유도 재래식 폭탄 84발을 탑재할 수 있다. 또 괌 아프라 해군기지에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인근 해역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핵추진 잠수함이 머물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핵추진 항공모함 기항도 가능하다.

미국은 지난 7월 북한이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도발을 감행했을 때 B-1B를 한반도에 출격시켰다. 8일 1차 발사 뒤 나흘 만에 B-1B 2대가 출동해 2000파운드급 LJDAM 2발을 투하했는데, B-1B가 한반도 상공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28일 2차 발사 땐 30여 시간 만에 B-1B 2대를 한반도로 출격해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한 뒤 복귀했다.

미 해군은 올해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할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로널드 레이건함(CVN 76)과 니미츠(CVN 68)함, 칼빈슨(CVN70)함을 지정했다. 현재 레이건함은 지난 9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주일 미군기지로 귀환했으며, 니미츠함은 페르시아만에서, 칼빈슨함은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에 배치됐다. 따라서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다고 하더라도 세 항모가 동시에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되긴 어렵고, 현재로선 레이건함과 니미츠함의 전개가 유력하다.

한반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전략 자산과 함께 외국에서 미군 전력이 추가 증원된다. 구체적 증원 규모와 계획은 군사 기밀이다. 괌과 일본의 미군 기지가 한반도 유사시 증원 전력을 파견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곳이다. 괌에 주둔해 있는 미군은 약 5000~7000명으로 파악되며, 주일 미군 병력은 약 3만8000여 명이다. 북한이 최근 괌 포위 사격을 예고하고, 지난 3월엔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한 탄도로케트 발사 훈련을 진행하는 등 ‘눈엣가시’로 여기는 까닭이다.

미군 증원 전력이 파견되면 올해 주한 미군기지가 이전한 평택으로 집결하게 된다. 증원 전력이 항공기와 함정을 통해 경기도 오산기지와 평택항에 들어오면 평택기지로 즉각 이동한 뒤 철도를 통해 각지의 전장으로 이동한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