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UFG에 “무자비한 보복 면치 못할 것…방아쇠 걸고 주시” 위협
뉴스종합| 2017-08-22 10:03
-북한군 “美 우리 경고 무시하고 군사적 도발”
-美 수뇌부 방한에 “사태 엄중성 배가” 발끈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은 22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미국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발사 대기 상태에서 주시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제 호전광들이 현 상황에서 심중하게 행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22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반발하며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발사 대기 상태에서 놈들의 일거일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어 “우리 혁명무력이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을 수 있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발사 대기 상태에서 놈들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첨예해진 지금의 상황에서 남조선에 집결된 이 방대한 무력이 실전 행동에로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UFG 연습을 계기로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 청장 등 미군 수뇌부가 잇따라 방한한 것을 두고 “사태의 엄중성을 더욱 배가해주고 있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우리에 대한 선제타격과 침략전쟁을 직접 담당 집행할 미제 침략군 우두머리들의 연이은 남조선 행각과 관련해 내외 여론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치 않다”며 “세계 열점 지역들에 미제 침략군 우두머리들이 연이어 출몰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침략전쟁의 불꽃이 일곤 하였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엄연한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21일 시작된 올해 UFG 연습에 대해 북한이 공식 기구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1994년 군사정전위원회를 대체해 설치된 군사기구로, 지난해에도 UFG 종료일에 맞춰 연습을 맹비난하는 백서를 발표했다.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연례적ㆍ방어적으로 진행하는 UFG 연습을 ‘북침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거의 매년 도발로 대응해왔다. 2015년에는 UFG 연습을 앞두고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이 발생해 한국군 부사관 2명의 다리가 절단됐으며, 2014년 9월에는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엄포를 놔, UFG를 도발의 계기로 삼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