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이달 초 연천 GOP 1km 최전방 잠행”
뉴스종합| 2017-08-22 11:21
화성-14형 경축연회 뒤 잠적
비공개 ‘암행시찰’드러나
정부, 기습도발 가능성 대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약 보름 동안 종적을 감췄던 이달 초 중부 전선 최전방 지역까지 비공개 ‘암행시찰’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잠행과 물밑 활동을 주시하며 북한의 기습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22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중부 전선 연천 지역의 우리 군 GOP(일반전초)에서 불과 1㎞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소초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소초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북한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모종의 임무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최전방을 방문한 때는 약 보름 동안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기간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주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경축연회에 참석한 뒤 북한 매체에서 종적을 감췄다.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며 보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괌 포위 사격 방안을 보고받고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전방 소초를 잠행한 지 일주일 여만에 대미 공격 방안을 논의한 셈이다.

이날까지 8월 중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1건에 그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개 활동이 한달 평균 8~9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잠잠하다.

특히 그가 잠행한 북한군 소초는 남쪽으로 산악 지역과 하천이 있어 군사적으로 기습 공격에 유리한 곳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긴 잠행과 비공개 활동을 주시하며 기습 도발과 국지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응해 주한미군 고공 정찰기와 우리 공군 전술정찰기 RF-16의 대북 정찰 비행도 평소보다 늘고 한미 연합사령부의 정보 판단 및 분석 요원들도 증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연ㆍ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