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팩트체크] 軍, 북한 도발 늦게 탐지?…日보다 1분 빨랐다
뉴스종합| 2017-08-29 18:15
-軍, 북한 미사일 발사 2분 안에 탐지
-日 “北 미사일 발사, 오전 6시 1분 확인”
-日 정부 “J-얼럿, 6시 2분 발동”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29일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우리 군 당국이 일본보다 늦게 확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확인시점은 6시 1분”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 미사일을 발사 경과시간이 2분 넘지 않은 시점에 우리 이지스 구축함의 SPY-1D 레이더로 탐지했다는 합참의 입장보다 1분 늦은 시점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57분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발사 후 2분이 넘지 않은 시점에 동해에서 작전 중인 이지스 구축함의 SPY-1D 레이더에 탐지됐다. 같은 시각 지상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공중의 피스아이 항공통제기에서도 포착됐다. 이 때문에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이 먼저 오전 6시 6분경 문자공지를 했고, 통신보도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이 알려졌다”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도발에 대한 일본의 빠른 대처는 대국민 미사일경보시스템인 ‘J-얼럿’을 통해 알려졌다. 당초 NHK는 ‘J-얼럿’이 북한의미사일 발사 직후인 5시 58분 작동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로부터 약 4분이 지난 오전 6시 2분 ‘J-얼럿’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안전한 건물이나 지하로 피난해달라’고 발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NHK 방송에서 ‘J-얼럿’ 경보를 발령했을 당시 화면에 뜬 시각은 오전 5시 58분이 아닌 오전 6시 2분이었다. ‘J-얼럿’은 이후 6시 14분 경 “북한 미사일이 우리 영토의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1> 8월 29일(화)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실시된 공격 편대군 실무장 폭격에서 공군 F-15K 전투기가 무게 1톤의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한편, 우리 공군은 이날 오전 9시 무렵 대구기지에서 무게 1t의 MK-84폭탄 2발씩을 장착한 F-15K전투기 4대에 이륙 명령을 하달했다. 오전 9시30분께 강원도 필승사격장 상공에 도착한 F-15K 전투기 4대는 2대씩 편대로 나눠 2대가 동시에 폭탄 2발씩을 떨어뜨렸다.

탄두부분에 428㎏의 고폭장약이 들어있는 MK-84 폭탄은 북한 전쟁지휘부가 있을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데 동원된다. 항공기에서 투하된 MK-84가 지상에 떨어져 폭발하면 직경 13m, 깊이 3.6m의 구덩이가 생길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국방과학연구소(ADD)도 국방부 지침에 따라 지난 24일 이뤄진 신형의 사거리 500㎞(현무-2B), 800㎞(현무-2C) 탄도미사일의 마지막 전력화 비행시험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현무-2B와 현무-2C의 탄두 중량은 각각 1천㎏, 500㎏인데 이번 비행시험은 탄두위력을 더 증대시킨 신형 미사일이다.

ADD는 이번에 신형 500㎞ 미사일 1발과 800㎞ 미사일 2발 등 3발을 연속 발사한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2>공군 F-15K 전투기에서 투하된 MK-84 폭탄이 지상의 목표물인 가상의 북한 지휘부를 타격하는 모습. 도발시 북한 지도부를 초토화하는 공군의 강력한 의지와 대응능력을 확인하였다. [사진=공군 제공]



그러면서 “북한의 전 지역 핵심시설을 정확하게 침투해 파괴할 수 있는 맞춤형 신형 탄도미사일로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의 핵심전력”이라며 “앞으로 미사일 부대와 전력을 대폭 증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평양의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가 곧 한반도로 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확장억제 제공 공약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핵무기를 탑재한 B-2ㆍB-52 전략폭격기를 미국 본토에서 한반도와 일본 인근 해역으로 전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주일미군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 배치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도 언제든 이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