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햇볕정책에 묻혔던 황장엽의 경고, 수소탄 우려 현실로…
뉴스종합| 2017-09-04 11:1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핵과학자들은 3일 12시 북부핵시험장에서 대륙간 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한 직후 노동신문을 통해 ‘수소탄의 완전 성공’이라는 주장을 드러냈다. 체제 생존을 위해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꾸준히 핵 폭발력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력을 높인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기술력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6차 핵실험의 규모는 최소 50kt 이상의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kt은 TNT폭약 1000t의 폭발력을 의미한다. 2차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탄이 15KT 규모였다. 6차 핵실험은 5차와 비교해 최소 6배 이상의 위력을 지닌 수준이다.


실제 이번 핵실험에서 북한은 증폭핵분열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원자탄과 수소탄의 중간단계의 파괴력을 지닌 게 증폭핵분열탄이다.

원자탄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응축시켜 핵분열을 통해 폭발력을 발휘한다. 이에 비해 수소탄은 기폭장치로 원자탄을 사용한다. 수소탄 내 원자탄이 터지면서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핵융합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그 결과, 원자탄의 수백배에 달하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게 된다.

현재 북한이 기술을 고도화 시킨다면 수소탄 개발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은 체제 생존을 위해 비대칭 전력의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이미 수소탄 개발 계획이 1990년대 수립됐다는 주장도 있다.

1997년 남한으로 귀순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1990년대부터 북한이 수소탄 개발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귀순 초기 빛을 내지 못했다. 이듬해인 1998년 ‘햇볕정책’을 내건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돌아서면서다.

8년간 황장엽을 보좌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에 따르면 황장엽은 강연회 활동을 통해 북한이 수소탄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황장엽은 2007년 강연 활동에서는 구체적인 정황 증거도 제시했다.

황장엽은 2004년부터 북한전문가, 북한철학연구자, 시민사회단체 등 세 그룹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토론을 벌여왔다. 일주일에 한 번씩 5~20명 규모로 구성한 스터디 그룹에 참석해 북한의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의 강연활동은 2010년 10월 사망 일주일 전까지 계속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