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핵실험장 2번 갱도 일부 붕괴 흔적”
뉴스종합| 2017-09-04 12:11
-화강암 암벽 불구 잇단 핵실험에 무너진 듯

-中, 3일 붕괴로 인한 규모 4.6 지진 감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에서 일부 붕괴된 흔적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4일 “북한은 어제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에서 6차 핵실험을 했다”며 “2번 갱도 일부가 붕괴된 흔적이 여러 경로로 탐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는 2차와 3차, 4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북한이 ‘북부 핵시험장’으로 부르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내구성과 방사성 물질 유출 방지 등 핵실험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달팽이관 모양으로 여러 갈래 지하갱도를 뚫고 두꺼운 격벽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도는 폭발위력 200kt(킬로톤ㆍ1kt=TNT 1000t 폭발력)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6차례의 핵실험을 거치는 동안 지반이 약해지면서 일부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50kt, 최대 100kt 이상의 폭발위력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6차 핵실험의 충격으로 붕괴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중국 지진국은 3일 오후 12시38분께 북한에서 규모 4.6, 진원 깊이 0㎞의 대규모 함몰이 감지됐다며 “붕괴로 인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와 관련,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1차 지진보다 현저히 작은 규모라며 1차 지진과 연계된 구조붕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10여분도 안돼 또다시 지진이 발생한 것도 과거 5차례 핵실험 때는 없었던 일이다.

이 때문에 한때 북한이 이례적으로 하루에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