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조명균 통일부 장관 “北, 핵ㆍ미사일 완성에 역점 두는 듯”
뉴스종합| 2017-09-08 15:01
-당국자 “시간 벌기 차원 아냐…김정은 속도 강조”
-“北, 협상에서 무력 통일부터 북미 관계 정상화까지 염두할 듯”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8일 북한이 연이어 고강도 도발을 하는 의도에 대해 “핵 무기, 미사일 개발 완성 단계에 진입하는 데 역점을 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몸값 올리기보다 핵ㆍ미사일 기술 완성 자체를 목표로 한다는 뜻이다.

조 장관은 이날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통일부 기자단 오찬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보면서 여러 의도를 분석ㆍ평가하고 어떻게 북한을 고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현재 북한이 가장 역두에 두는 것은 어떤 협상이나 그런 측면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북한 스스로 얘끼하는 핵 무기, 미사일 개발 완성 단계에 완전히 진입하는 데 현재 역점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헤럴드경제DB]

이를 두고 조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남북 관계 측면에서 거의 변화된 게 없는데 남북관계를 둘러싼 상황은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며 “정부가 출범했을 때보다 현재 상당히 더 심각하고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조 장관이 북한의 도발 의도를 ‘핵ㆍ미사일 완성 단계 진입’으로 평가한 데 대해 추가 질문이 나오자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의도나 태도를 보면 핵 완성으로 가는 데 집중하고 그 다음 협상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게 시간 벌기 같지는 않다”며 “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여러 도발 주기가 굉장히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현지 지도 가서 얘기하는 걸 보면 속도를 강조하는데 마냥 자기에게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진 않다”며 “북한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서두르는 걸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핵 무기를 완성한 뒤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외부 전문가나 관련자들이 주장하는 걸 인용해보면 북한이 궁극적으로 주한미군 철수, 한반도 무력 통일까지도 염두에 둔다는 측면부터, 북한이 낙관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미국이 포기하고 미국과 관계가 정상화해서 북한이 생존 위협을 덜 느끼고 북한이 경제 개발을 더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된 상황까지 예상할 수 있는 폭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쪽에서 봤을 때 그런 걸 충분히 다 고려해놓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 있을 때 좀 더 어떤 걸 도외시하거나 소홀히 하는 측면이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며 북한의 의도와 노림수를 총망라해서 고려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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