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軍 참모총장, 사병 1인당 면적 131배 달하는 공관 미사용 방치
뉴스종합| 2017-10-17 16:56
-각 군 참모총장 공관, 매년 300일 가량 미사용
-사병 1인당 생활면적의 131배 달해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각 군 참모총장들이 사병 1인당 생활면적의 131배에 달하는 공관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1년에 사용하는 기간도 불과 60여일에 불과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각 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해공군의 참모총장 서울공관의 평균 연면적은 828㎡로, 사병 1인당 생활실 면적 6.3㎡의 131배에 달했다. 

[사진=김종대 정의당 의원]

육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은 연면적 1081㎡로, 사병 1인당 면적의 171배였다. 해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 연면적은 884㎡, 해병대 사령관의 서울공관 연면적은 612㎡, 공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은 연면적 733㎡에 달했다.

이들 서울공관은 평균 7.3개의 방과 6개의 화장실이 구비돼 있다.

사용 빈도수도 문제였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서울공관 사용일은 연평균 67일에 불과했다. 해군참모총장은 28일로, 불과 한달도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서울공관은 각 군 최고 지휘관이 서울에서 집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적으로 운영하는 공관이다. 그러나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과 전진구 현 해병대 사령관은 여기에 자신의 가족이 거주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국방개혁은 지휘관들의 특권에서 비롯되는 갑질 문화를 없애고 일선 병사들을 동료로서 존중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공관병 폐지에 그치지 말고 이들 서울공관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agamo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