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발리-인천 간 직항운항 취소돼…외교부 “당분간 여행자제 권고” (종합)
뉴스종합| 2017-11-27 11:07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동쪽 아궁산의 분화가 본격화 하면서 외교부는 27일 일시적 관광목적으로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0여명에 대한 지원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로 “발리-인천간 항공기직항 운항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우리 국민들의 공항 출입국 등에 불편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공지했으나, 이후 대한항공은 27일 오후 6시 인천-발리 및 발리-인천 운항일정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위험’으로 재차 상향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해 아궁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분화구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8∼10㎞로 확대하고, 해당 지역 내 주민에게 전원 대피를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아궁 화산은 해발 2만 6000 피트(약 7900m) 높이까지 화산재를 뿜어냈으며, 분출된 화산재는 바람을 따라 동남쪽으로 서서히 이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이에 따라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을 최소 24시간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아궁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의 영향권에 들면서 전날 오후 한때 폐쇄됐던 이웃 롬복 섬의 롬복 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롬복 국제공항은 아궁 화산 분화구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현지에선 아궁 화산의 분화가 장기화할 경우 풍향에 따라 발리와 롬복 국제공항의 운영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발리섬 동쪽에 위치한 롬복섬에는 우리 국민 20여명이 일시적인 관광목적으로 체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필요할 경우 인도네시아 당국과 협조하여 대체 이동수단 마련 및 다른 공항을 통한 입출국 안내 등의 지원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외교부 영사콜센터 및 주인도네시아대사관을 통해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으나, 발리와 롬복 여행을 계획중인 우리 국민은 당분간 여행을 자제하고 화산 분화 위험이 사라진 이후로 일정을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