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주한 발해만 일대에서 나흘간 실탄사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중국 해군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한반도와 마주한 보하이(勃海)만 일대에서 실사격 훈련에 나서 눈길을 끈다.
랴오닝(遼寧)성 해사국은 보하이만 일대에서 14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18일 오후 4시까지 실탄사격 훈련이 실시된다며 이 해역으로 진입 금지를 통보했다고 인민일보 해외판이 15일 보도했다.
실탄사격 통보 해역은 중국 해군 북해함대의 핵심기지가 자리한 뤼순(旅順)항 서부 구역이다.
[자료사진=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
중국 국방부와 해군은 이번 훈련에 동원된 함정이나 목적, 임무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압박과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군사협력을 동시에 겨냥한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
중국 해군의 훈련 소식이 알려지기에 앞선 14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원칙에 합의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 촉구한 바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북한을 마주한 해역에서 중국 해군이 실사격 훈련에 나선다는 것은 북한의 향후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훈련이 문 대통령 방중 기간 시작된다는 점에서 한미 군사협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최첨단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230여대를 투입한 한국과 미국 공군의 역대 최대 규모 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대해 한반도 긴장을 악화하고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끌어올린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중국 해군은 동중국해에서 40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미사일 요격훈련으로 맞대응하기도 했다.
또 한미일 3국이 지난 11일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하기 위한 미사일 경보훈련에 돌입하자 중국은 러시아와 합동 미사일방어훈련으로 응수했다.
베이징에서 16일까지 진행되는 중국과 러시아 군의 합동 미사일방어훈련은 미사일 요격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중국 당국은 중국과 러시아 양국 영토에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이 우발적ㆍ도발적 타격을 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언급하는 등 사실상 사드를 염두에 둔 미사일 워게임임을 시사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