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김정은, 김정일 6주기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뉴스종합| 2017-12-18 07:23
-전날 노동당 인사 참배 명단엔 없어…홀로 참배한 듯
-북한, 비교적 조용히 추모 치러 “꺾인 해(5ㆍ10) 아니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주기를 맞아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김정일 기일을 기념해 추모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대규모 추모 행사는 열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간소하게 치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위원장이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인 12월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일성ㆍ김정일 시신 앞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꽃바구니가 진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주기를 맞아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사진제공=조선중앙통신]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에 홀로 서있는 모습이다. 전날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6주기를 맞아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 일꾼들이 이날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며 최룡해를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11명의 이름을 소개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포함되지 않아 뒷말을 낳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해마다 김정일 기일마다 참배를 빼놓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노동당 인사들과 별개로 혼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위대한 장군님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면서 삼가 인사를 드렸다”며 “조선 노동당을 김일성ㆍ김정일주의당으로 강화ㆍ발전시키며 우리 나라를 위대한 장군님의 생전의 염원이 꽃피는 강대한 나라, 자주ㆍ자립ㆍ자위의 성새로 더 굳건히 다져나가기 위해 장군님의 혁명전사답게 더욱 억세게 싸워나갈 엄숙한 맹세를 다졌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 6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지만 대규모 추모 행사는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4주기 때인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기일 당일이나 전날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지만 이날까지 관영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1ㆍ3ㆍ5주기 때에는 낮 12시 전 주민들의 3분 묵념 시간도 가졌으나 올해는 관련 보도가 없어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김일성 사후에도 중앙추모대회는 1~3년간은 매년, 그 이후에는 5주기, 10주기, 15주기 등 ‘꺾어지는 해’에만 개최해왔다”고 설명했다.

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