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 ‘건군절’ 지정ㆍ軍열병식 준비…평창올림픽 악영향 우려
뉴스종합| 2018-01-23 09:45
-北 건군절, 2월8일→4월25일→2월8일 변경
-평양 미림비행장서 축하비행 등 열병식 준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8일을 건군절인 ‘조선인민군창건일’로 공식 지정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벌일 전망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결정과 이에 따른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전날 2월8일을 조선인민군창건일로 할 데 대한 결정서를 발표했다며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을 2ㆍ8절(건군절)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서는 건군절 지정의 의미에 대해 “주체37년(1948년) 2월8일은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시켜 조선인민군의 탄생을 선포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김일성 동지께서는 해방 후 강력한 정규군대 창설을 자주독립국가 건설의 필수적 요구로 내세우시고 탁월한 군건설사상과 정력적인 영도로 3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항일의 전통을 계승한 주체형의 혁명적 정규무력인 조선인민군을 창건하셨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2월8일을 건군절로 기념해왔지만 1978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2년 4월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부르다 이번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서는 4월25일과 관련해선 김 주석의 첫 혁명적 무장력 창건이라면서 ‘조선인민혁명군창건일’로 지정했다.

결정서는 이와 함께 2월8일 건군절을 기해 해마다 정치사상교양사업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있게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2월8일 건군절이 70주년을 맞는 가운데 대규모 군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도 감지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3000여명과 장비 200여대가 동원된 가운데 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며 “이달 초보다 병력과 장비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열병식 예행연습에 구 소련에서 생산된 SU-25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한 것으로 나타나 축하비행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바로 전날인 2월8일을 기해 대규모 군 열병식을 벌인다면 모처럼 조성된 남북 화해무드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열병식을 계기로 새로운 탄도미사일이라도 등장시킨다면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북한 핵ㆍ미사일에 대한 비판여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