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평양공연 이끄는 윤상 “선곡 이야기가 초점”
뉴스종합| 2018-03-20 12:11
오늘 통일각서 남북 실무접촉

남북이 2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공연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실무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작곡가 윤상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앞서 “북측에서 열리는 공연에 대해 공식적인 첫 협의를 하는 날”이라며 “공연에 대한 음악적인 이야기, 선곡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듯하다”고 밝혔다.

윤 수석대표는 이어 “첫날인 만큼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잘 듣고 돌아와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 씨가 20일 남북실무접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나서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형일 통일부 국장. [연합뉴스]

남북접촉에서 대중문화계 인사가 수석대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세대별 대중음악 특징을 잘 아는 적임자를 선정한다는 방침 아래 짧은 기간 북한과 협의와 무대를 연출해야한다는 상황 등을 고려해 작곡과 편곡 역량을 두루 갖춘 윤 수석대표를 선정했다.

우리측에서는 윤상 수석대표를 비롯해 박형일 통일부 국장과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실무접촉에 나섰다.

북한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내려왔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 등이 실무접촉에 참석했다.

남북은 실무접촉에서 공연 시기와 장소, 구성, 그리고 예술단 이동경로와 이들에 대한 북한 측의 편의 제공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이 협연하는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6일 방북했을 때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의 방남에 대한 답방 성격도 있다.

한편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에는 이미 평양에서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는 가수 조용필과 이선희, YB(윤도현밴드), 그리고 백지영 등이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접촉 결과에 따라 일부 중견 가수와 아이돌 가수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