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파장] “北, 싱가포르 실무회담 美 바람 맞혔다”
뉴스종합| 2018-05-25 11:51
폼페이오 “성공가능성 낮게 판단”
美 합참 “권투선수 같은 자세로 대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미회담 취소를 발표한 직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회담 취소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싱가포르 이동 계획 등에 관해 논의하자는 미국 측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이런 배경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결정한 추가적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필요한 준비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한 측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 내용에 거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부터 24일 오전까지 회담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백악관 내부 회의가 계속 열렸고,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내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 취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한 지도자라는 신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는 한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향후 북미가 다시 대화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그것은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북한이 실무회담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신의를 저버렸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했을 때, 북미 양측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북한은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를 바람 맞혔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수많은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면서 “이런 대화 중단은 심각한 신뢰 부족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어떠한 도발적 행동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선언 직후 미국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권투선수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번 결정은 백악관과 국무부의 결정으로, 국방부 장관은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뒷받침해왔다”며 “최대 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