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싱가포르 둘러본 김정은, 평양 야경에도 관심
뉴스종합| 2018-06-23 08:46
[헤럴드경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야경을 둘러봤다. 그 모습에 감탄한 까닭인지 북한도 최근 평양 시내 야경을 화려하게 하는 데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22일 ‘밤하늘에 펼쳐지는 황홀경’이란 제목의 글을 내보냈다. 105층짜리 평양 류경호텔에 조명장치를 설치하는 연구사들의 활약을 소개하면서 “105층이나 되는 거대한 건물이 하늘 높이 두둥실 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호텔 전체가 그대로 대형 텔레비전 화면인 듯 동영상이 펼쳐져 사람들의 걸음을멈추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명장치를 연구하고 설치하는 선경불장식연구소는 움직이는 야경을 형상하기 위해 건물 표면이 유리로 된 류경호텔에 무려 10만여 개의 점광원(조명장치의 일종)을 부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경호텔 야경 조성작업의 마무리는 정권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시내를 둘러보는 모습.[제공=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매체는 또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도 전했다. 김 위원장이 “도시건축물들과 그 주변의 불장식을 고상하고 품위 있게, 우리 식으로 더 잘하여 평양시의 야경을 강성국가의 수도답게 황홀하고 희한하게 하여야 합니다”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 야경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방도시의 야간 조명 설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깜짝 투어’를 하며 싱가포르 시내의 야경을 직접 둘러 봤는데, 당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바라보며 “싱가포르가 듣던바 대로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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