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북미대화 걸림돌은 中?…트럼프, 잇단 경고
뉴스종합| 2018-07-10 11:50
‘빈손 방북’ 비판에 中배후론 거론

북미간 비핵화협상의 첫걸음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마무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 번째 평양방문 결과에 대해 ‘빈손 방북’이라는 비판론이 제기되자 또다시 ‘중국 배후론’을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반면 중국은 대중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미)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를 보내면서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비핵화협상 국면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대중무역을 언급함으로써 중국이 북미 비핵화협상을 미중 무역전쟁의 지렛대로 삼으려하는데 공개적인 경고장을 던진 셈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북미 고위급협상 이후 처음 내놓은 공개반응에서 중국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협상 과정에서 중국에 불신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범위와 수준 강화 요구에 맞서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내비치자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강경모드로 변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미국내 중국에 대한 불신은 트럼프 대통령만의 생각이 아니다.

대북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은 전날 언론인터뷰를 통해 “나는 북한 전체에 뻗쳐있는 중국의 손을 본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강경노선을 취하라고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중국의 대북압박 배경에 미중무역전쟁에 대한 적대감이 자리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싸우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우리를 다치게 하는 것보다 우리는 그들을 더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 판이 깨지면 정치적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는데,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다보니 중국에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라며 “실제 중국도 관광허용이나 북중교역 단속 완화 등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북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