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9ㆍ9절 앞두고 대사면 실시…가을 외교이벤트도 줄줄이
뉴스종합| 2018-07-16 10:54
[사진=헤럴드경제DB]

-北, 3년만에 대사면 9ㆍ9절 분위기 띄우기
-9월 유엔총회ㆍ동방경제포럼 등 이어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오는 9월9일 70주년 정권수립기념일을 앞두고 대사면을 실시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가운데 9ㆍ9절을 전후해 굵직굵직한 외교이벤트도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일단 9ㆍ9절을 앞두고 ‘대사’(大赦ㆍ사면)를 실시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공화국 창건 일흔돌을 맞으며 조국과 인민 앞에 죄를 짓고 유죄 판결을 받은 자들에게 8월1일부터 대사를 실시한다”면서 “내각과 해당기관들은 대사로 석방된 사람들이 안착되어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령을 발표했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정령은 대사면 배경에 대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여 인민대중의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생활을 보호해 주고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하는 것은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의 본성적 요구이며 국가 활동의 일관한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대사면을 실시하는 것은 광복 및 노동당 창건 70주년이었던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북한은 이달 들어 김일성광장과 평양대극장 등에서 9ㆍ9절 대규모 ‘집단체조’ 준비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ㆍ9절을 전후로 이어지는 대규모 외교이벤트 준비에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판문점선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올해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다.

여기에 외교가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이미 3차례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9ㆍ9절을 계기로 한 평양 답방설이 끊이지 않는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내 북러정상회담을 합의한 상황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9ㆍ9절 직후 예정된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을 초청하고, 이 자리에는 시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동북아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 ‘빅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어 9월 중하순에는 미국 뉴욕에서 제73차 유엔총회가 예정돼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전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주요한 외교일정이 계속 이어지는데, 평양과 판문점, 유엔무대를 중심으로 북한의 외교발걸음이 발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남북, 북미정상 차원에서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하면서 이행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