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이산상봉] “원수님께서 남측 편의 최대한 보장하라 하셨다”
뉴스종합| 2018-08-21 12:07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외금강호텔에서 북한 측 여성 접대원들이 이산가족들이 개별 숙소에서 상봉에 이어 함께 점심식사로 먹을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北보장성원, 금강산관광 재개 여부에 관심
-남북관계 개선 기류 속 태도 부드러워져



[헤럴드경제=금강산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북한 측 관계자들은 최근 남북관계를 반영한 듯 이전에 비해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여기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나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북한 보장성원(지원인력)은 21일 이번 상봉행사 취재진이 30명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 “우리 원수님께서 이번에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시었다”며 “그래서 일이 잘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북한은 애초 취재진 확대를 받아들이지 않아 남북이 이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봉행사에 대한 남측 반응에 궁금증도 내비쳤다.

복수의 북한 보장성원들은 “이번에 취재 온 기자들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쓰느냐”, “어떤 상봉탁(테이블)에 관심이 많으냐” 등의 질문을 했다.

다만 남측 취재진의 북한 이산가족 취재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했다.

한 보장성원은 지난 2016년 중국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탈북한 종업원 사건과 관련해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상봉이 된다, 안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거죠”라며 관심을 보였다.

북한은 앞서 관영매체 등을 통해 집단탈북 종업원 사건을 ‘강제 유인납치범죄’로 규정하고 남측이 이들을 송환하지 않을 경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식으로 위협한 바 있다.

북한측 관계자들은 상봉행사가 진행되는 금강산의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보장성원은 “금강산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하는가하면, 다른 관계자는 금강산지역에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온천장도 운영되고 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산가족 대부분은 건강상 문제가 없지만 밤 사이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여성 상봉자 1명이 몸살기운을 호소해 해열제를 처방받았고, 남성 상봉자 1명은 샤워중 발을 헛디뎌 머리와 어깨 등 2곳을 꿰맸다. 다행이 이들은 모두 염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