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비질런트 에이스’ 논란 속 남북 군사교류 활발…남북 군사협의 가속화
뉴스종합| 2018-10-22 10:24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5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美 국방 “한미 공군 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발표

-韓 “최종 결정 내려지지 않아…한국 공군 단독훈련은 실시”

-남북 군사대화 가속화…22일 3자협의체 협의, 26일 장성급회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국방부가 한미 공군 대규모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를 제의하고, 우리 국방부가 단독 훈련을 시사하며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남과 북, 유엔사령부 등의 군사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22일 남과 북, 유엔사 3자 협의체 회의가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열리고 나흘 후인 26일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세부 조치를 협의하기 위한 남과 북, 유엔사 3자 협의체 제2차 회의가 22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열린다.

이 회의에는 우리측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등 3명, 유엔사측 버크 해밀턴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육군 대령) 등 3명, 북측 엄창남 육군 대좌(우리의 대령) 등 3명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에서는 판문점 JSA 지뢰제거 작업 현황을 확인 및 평가하고, 화기와 초소 철수 일정과 경계근무 인원 조정방안, 향후 공동검증 추진계획 등에 대한 실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같은 장소에서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제1차 회의가 열렸다. 당시 회의에서 각 측은 이달 1일부터 진행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의 지뢰제거 작업 추진 사항 등을 점검했다.

유엔군사령부는 3자 협의체 회의에 대해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유엔사 측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합참과 긴밀히 공조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판문점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했다”며 “군사합의서의 추가적 실질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남북 간의 다음 단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유엔사는 “향후 잠재적 조치에는 추가 지뢰제거 작업, GP 철수, 경계병력 감축, 무기 철수, 전사자 유해발굴 등의 사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오전 10시에는 남북이 장성급 군사회담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고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첫 남북공동 이행 작업인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및 유해발굴 관련 중간 평가와 추진 일정 등을 협의하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 방안, 한강 하구 공동조사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남북은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비무장화에 이어 남북 군사공동위를 논의하며 남북간 군사 협의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2월 열릴 예정이던 비질런트 에이스에 대해 미 국방부는 지난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 계기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이후 유예(일시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유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최종 결정 여부는 이달 열릴 한미군사위원회 본회의(MCM)와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거치며 최종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미군이 참여하지 않으면 한국 공군 단독으로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MCM은 한미 합참의장, SCM은 한미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양국 군사 분야 최고 협의체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