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제지뢰금지운동 “남북 공동 지뢰제거 환영”
뉴스종합| 2018-11-21 11:40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전 현장에 투입된 장병들이 지뢰제거 작전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지뢰제거 대화 이어가는 것이 중요”
-“北 대인지뢰금지협약 가입 무반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전세계적으로 지뢰제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간단체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남북의 최근 공동 지뢰제거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ICBL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2018년 지뢰보고서’를 통해 남북이 지난 10월 비무장지대(DMZ)에서 6ㆍ25전쟁 전사자 유골발굴의 일환으로 지뢰제거작업을 시작했다면서 남북의 신뢰구축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전했다.

ICBL은 이어 이 같은 지뢰제거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멜리 쉐이어 ICBL 정책담당관은 유엔군축연구소(UNIDIR) 주재로 유엔 제네바본부에서 진행된 연례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국경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지뢰제거작업에는 당사국 간 대화가 있다”며 “지뢰제거활동이 항상 정책과 정치적 대화의 일부분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쉐이어 담당관은 이어 “지뢰제거는 대화 없이 일어날 수 없다”면서 “따라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남북 간 지속적인 대화를 주문했다.

이번 연례보고서 편집장으로 참여한 마크 히즈내이 휴먼라이츠워치(HRW) 군축담당 부국장은 이 자리에서 ‘오타와 협약’으로 불리는 ‘대인지뢰금지협약’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히즈내이 부국장은 “그리스와 터키의 경우도 지뢰가 매설된 국경과 오랜 분쟁의 역사가 있었지만 동시에 오타와 협약에 가입했다”며 “지뢰행동은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진전의 구체적인 일부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측이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에서 지뢰를 폭파시키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히즈내이 부국장이 언급한 지뢰행동은 일반적으로 지뢰와 불발탄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효과적인 지뢰행동으로는 지뢰제거를 비롯해 교육, 피해자 지원, 정책홍보, 비축지뢰 파괴 등이 포함된다.

히즈내이 부국장은 또 한국이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환경으로 인해 오타와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등 상대적으로 투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북한은 ICBL 측이 매년 대화를 시도해도 반응이 별로 없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남북을 분리하는 비무장지대와 비무장지대 남측 경계와 인접한 민간인출입통제구역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뢰 매설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