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F-35 올해 10대 국내도착…北 반발에 ‘잠재적 위협’ 강조 커질듯
뉴스종합| 2019-01-14 09:42
-3월 F-35 2대 한국 도착..연내 10여대 들여올 계획
-지난해 3월 1호기 출고식 때 북 “반역행위”라며 반발
-적 개념 북한→‘북한+@’로 확대해 불가피성 설득 예상
-중기계획서 ‘한국형 3축’ 예산 증액하며 주변위협 강조

F-35 [사진=록히드마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는 3월 스텔스 전투기 F-35 2대의 국내 도착을 앞두고 북한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향후 우리 군의 적 개념에 북한 뿐 아니라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군 당국에 따르면, F-35A 2대가 오는 3월 한국에 도착한다. 우리 공군은 지난해 말까지 미국 현지에서 총 6대의 F-35A를 인수하고 적응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대가 3월 처음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해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약 7조4000억원을 들여 F-35A 40대를 오는 2021년까지 수입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총 10여대가 국내로 들어와 실전 배치되고, 나머지는 내년과 내후년 차례로 들어온다. FMS란 미국 정부 승인 하에 미국 군수기업 무기를 수입하는 것으로, 가격 및 무기 인도시기 면에서 미군과 같은 대우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다.

3월 들어온 F-35A 2대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 4~5월께 실전 배치된다. 3월 이후로도 거의 매달 F-35A 2대가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F-35A가 실전 배치되면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이 된다. 스텔스 전투기는 상대국 레이더를 피해 적 핵심 거점을 폭격, 단숨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어 전략 무기로 분류된다.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일본은 지난해 F-35A 10여대를 실전 배치했고, 중국은 지난해 자국산 J-20 스텔스 전투기 실전 배치를 시작했다.

F-35는 현존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의 보급형으로 불리지만, 성능 면에서는 여전히 여타 현존 전투기들을 압도하며 공군용 F-35A, 해병대용 F-35B(단거리 이륙 및 수직이착륙 기능 탑재), 해군용 F-35C(함공모함용 날개 접기 기능) 등 3종으로 제조된다.

한편, 군 당국은 오는 3월 F-35A의 국내 도착 시기와 맞춰 치를 전력화 행사 시기와 규모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한국의 F-35A의 도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평창올림픽 직후인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열린 한국 공군용 F-35A 1호기 출고식을 로키(low-key)로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이 출고식에 대해 “반민족적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그 이후 남북은 세 차례의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로 상호 적대행위 금지에 합의했기 때문에 북한의 비난 목소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정부는 향후 적 개념을 북한은 물론 주변국 잠재 위협으로 확대하면서 미래 대비 차원이라고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11일 ‘2019~2023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며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핵 WMD 대응체계(구 한국형 3축체계)’ 관련 예산을 30% 증액하고 잠재 위협 등 ‘북한+알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