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美민주, 북미회담 회의론…언론은 신오리 쟁점화
뉴스종합| 2019-01-22 11:16
2차북미정상회담 지지·환영속
“트럼프 정치쇼” 등 비판시각
NBC “신오리 비밀 미사일기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 베트남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환영 기류 속에서도 회의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외교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법은 환영하지만, 여전히 북한의 뚜렷한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졸속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차기 대선출마를 선언한 커스틴 길리브랜드(민주당) 상원의원은 20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면서도 “불행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노력은 효과적인 외교와 정치적 대화라기보다는 정치쇼에 가까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대신 동맹국들과 국제사회, 전문가들의 지지 속에 행동하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 조치에 연연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테드 리우(민주당) 하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문제와 관련해 외교를 지지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관계에서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리우 의원은 “북한은 단 한개의 핵무기와 단 한개의 미사일도 제거하지 않았으며 북한은 핵무기 연료를 개발하고 있고, 미사일기지를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와 언론에서도 새로운 북한 미사일기지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포털 ‘분단을 넘어’는 21일 북한 평안북도 운전군 신오리 미사일운용기지와 관련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CSIC는 “북한은 신오리 미사일기지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고 북미 간 비핵화협상 주제로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미사일 운용기지들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공개되고 검증ㆍ해체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미 NBC방송은 신오리 미사일기지에 대해 비밀 탄도미사일기지라면서 “김정은 정권은 이곳의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이러한 기지 문제가 비핵화 협상에 포함된다는 징후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오리 미사일기지는 한국 군당국이 1990년대 후반부터 파악하고 있던 곳으로 새로운 내용으로 보기 어렵다. 앞서 CSIS와 미 언론들은 작년 11월과 12월에도 한미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던 황해북도 삭간몰과 양강도 영저동 미사일기지를 거론하며 북한이 미사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부각시킨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