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日 F-35 실종으로 운항중단..韓공군은 “F-35 정상운항”
뉴스종합| 2019-04-10 11:09
-공군 “美태평양사 문의결과 중단권고 없어”

-전날 오후 日 F-35 레이더에서 사라져

-일본 자위대 “F-35 전면 운항중단 결정”

-F-35 日현지생산도 전면보류..美서 직도입


한국 공군에 첫 인도된 F-35A. [방위사업청]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 1대가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돼 일본 F-35의 운항이 전면 보류된 가운데 한국 공군의 F-35는 정상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종된 일본의 F-35가 한국 공군의 F-35A와 같은 기종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군은 “F-35 운항과 관련해서는 새 기종이기 때문에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지침을 준다”며 “미 인도태평양사에 문의한 결과 비행중단 권고는 없었다. 정상 운항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훈련 중 레이더에서 사라진 일본 항공자위대 F-35 전투기의 기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공군용 F-35A 기종의 추락 사고는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군 해병대용 F-35B 1대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은 있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공군용 F-35A의 추락 소식에 사고 경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본 당국은 같은 기종인 F-35A 12대의 비행을 전면 보류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0일 “(실종된 F-35의) 기체 일부로 보이는 부유물이 발견됐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 소속 F-35 전투기 1대는 전날 오후 7시 27분께 미사와시 동쪽 약 135㎞ 태평양 해상을 비행하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일본 정부는 초계기와 호위함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1명만 타는 단좌 전투기인 F-35의 특성상 해당 전투기에는 3등공좌(소령급) 계급의 조종사 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이 조종사와 관련해 “안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전날 밤 기자들에게 “항공자위대의 나머지 F-35A 전투기 12대의 비행을 당분간 보류할 것”이라며 “우선은 수색 구조와 원인 규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해당 전투기 포함 총 4대의 F-35가 훈련을 하고 있었으며, 사전에 이상을 알리는 교신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35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9개국이 공동 개발한 전투기로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생산한다. 다만,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록히드마틴과의 기술 협력으로 F-35를 일본 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면허를 획득, F-35 일부를 일본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F-35는 일본 아이치현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면허 생산한 일본 국내 제조 1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F-35 총 105기를 배치할 계획인 일본은 F-35의 일본 현지 생산 비율을 높이려했지만, 이번 사고로 나머지 분량 전량을 록히드마틴에서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35의 가격은 1대당 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첨단 레이더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스텔스 기능을 갖춰 전쟁 발발 시 적 핵심 거점을 무력화하는 전략무기로 분류된다. 기체 성능에 따라 A형(공군용), B형(해병대용: 수직이착륙 가능), C형(해군용: 항공모함 등 탑재 위해 날개접기 가능) 등 3개 종류로 나눠진다.

일본 항공자위대에는 지난해 1월부터 배치됐으며, 현재 미사와 기지에 배치된 총 13대 중 사고기 제외 12기가 남아 있다.

지난달 말 한국 공군 청주기지에 2대가 처음으로 도착했다.

우리 공군은 약 7조4000억원을 들여 F-35 40대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이 중 첫 2대가 지난달 미국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한국에 도착한 것이다.

공군은 첫 F-35 2대를 한두달 내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10여대가 국내로 오고 내년과 내후년까지 나머지 30대도 모두 우리 공군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