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日, 사무라이 괴수를 화폐에 새겨 넣으려 해”
뉴스종합| 2019-04-29 16:24
-우리민족끼리 “사무라이 후예들 재침열 들떠”
-北, 日 한반도 경제침탈 주역 초상 화폐 비판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9일 일본 정부가 새 화폐에 한반도 침략의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을 넣으려는 움직임에 대해 “군국주의의 광기가 극도에 달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1만엔권 지폐에 한반도 경제 약탈사를 대변하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을 넣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일본 정부가 한반도 침략의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을 새 화폐에 넣으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 군국주의 광기라고 비판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9일 ‘재침열에 들뜬 사무라이 후예들’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최근 아베를 비롯한 일본반동들이 새 화폐 발행계획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하여 준비한 화폐 도안을 공개했다”며 “문제는 새로 만들어 발행할 1만엔짜리 화폐에 과거 일제의 조선침략 야망 실현을 경제적으로 안받침하는데 앞장섰던 사무라이 괴수인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의 흉상을 새겨 넣으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에 대해 ‘조선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면서 일본제일은행 부산지점 설치와 경부선, 경인선 철도 부설에 가담하는 등 사망 전까지 한반도를 경제적으로 약탈하는데 혈안이 됐던 인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과거 일제의 조선침략을 재정적으로 안받침한 사무라이 괴수의 흉상을 화폐에 새겨 넣으려 하는 아베 패거리들의 이 같은 망동은 지금 온 겨레의 치솟는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에서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사업가이지만, 철도부설과 경성전기(한국전력 전신) 사장 등을 맡아 한반도 경제 침탈 최일선에 나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반도의 첫 근대적 지폐이자 구한말 대한제국 때 일본제일은행이 발행한 지폐에 자신의 얼굴을 새겨 넣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계속해서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한 전범국이자 패전국이지만 사죄와 배상 대신 오히려 역사왜곡과 과거범죄 부정, 군사력 증강 책동을 일삼으며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을 시도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문제 및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부정, 독도 망언,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등의 사례를 나열했다. 또 일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대비를 빌미로 미국으로부터 도입을 추진중인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체계 ‘이즈시 어쇼어’와 육상ㆍ해상ㆍ항공자위대에 전자전 공격기 등을 배치하려는 움직임 등을 일일이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다시 “이렇게 재침야망이 극도에 달한 일본반동들이 이번에는 조선침략을 뒷받침한 사무라이 괴수를 화폐에 새겨 넣으려고 꾀하고 있다”며 “일본반동들의 군국주의 광기가 극도에 달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 화폐 발행과 관련한 일본반동들의 움직임은 과거 제국주의 침략역사를 미화 분식하고, 일본사회에 ‘군사대국화’, 조선반도(한반도) 재침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나아가 ‘대동아공영권’의 옛 꿈을 실현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