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北, 시진핑 방문 하루 전 北中우호 ‘애드벌룬 띄우기’
뉴스종합| 2019-06-19 10:15
-노동신문, 시진핑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부각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 3대 북중 인연 강조


북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연일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연일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특히 관영매체를 통해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호의적인 글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영도적 역할을 높여나가는 중국 공산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시기 중국 공산당은 당의 영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새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담보로 간주하고 이 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며 “오늘 중국 공산당은 원대한 꿈과 포부를 안고 현대중국을 새로운 부흥의 길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극찬했다.

신문은 특히 “습근평(시진핑) 총서기는 여러 차례에 걸쳐 새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견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당을 더욱 강력하게 건설해야 한다는데 대해 강조했다”며 시 주석이 주창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중국은 시 주석이 제시한 지도이념인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해 과학적 사회주의이론이자 중국 사회 발전 역사이론과 변증법적 통일성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도 “당을 전면적으로 엄격히 관리하고 당의 통일적 영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사업과 당풍 및 청렴정치건설, 반부패투쟁을 근기있게 벌려나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또 노동신문은 이날 이례적으로 중국 장시성의 풍력발전소 사진을 별다른 설명없이 게재하기도 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에도 중국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8일 ‘조중친선의 역사에 새겨진 가슴 뜨거운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중(북중)친선관계는 김일성 동지와 중국의 노세대 영도자들인 모택동(마오쩌둥), 주은래(저우언라이) 동지들에 의하여 맺어지고 두터워졌다”면서 북중관계의 인연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이어져내려왔음을 부각시켰다. 민주조선은 같은 날 ‘여러 분야로 확대되는 중미 대결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에 대해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며 필요한 대응조치들을 취해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며 우호적으로 다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미국과 협상에 나섰지만 1년 넘도록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 방북의 의미를 극대화함으로써 내부 불만을 다독이고 향후 대미협상 재개에 대비해 중국을 ‘뒷배’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