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밀리터리
트럼프 “시간은 본질 아니다…北과 좋은 일 생길 것”
뉴스종합| 2019-07-17 11:33
사실상 ‘속도조절론’ 재확인
실무협상 재개 지연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등 북한문제에 대해 시간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면서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좋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헤럴드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문제에 대해 “시간은 본질적인 게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문제 삼으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와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낙관론을 펼치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의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6·30 판문점 회동 직후 2~3주 내 하겠다고 언급했던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다소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시간과 여유를 거론하며 실무협상 재개 순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유지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제재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우리는 국경문제에 있어 중국,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며 “나는 전적으로 서두를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어느 시점에 우리가 아마도 그들을 위해, 모두를 위해, 전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 전망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비교할 때 현재의 북미관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전됐다는 기존의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며 “진전은 훌륭한 의사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미관계에 대해 “우리는 그들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들은 이야기에 흥미가 없었다”고 비판한 뒤 “그러나 그들은 이제 이야기하는 데 흥미를 갖고 있고 관계는 매우 좋다”고 했다. 또 “우리는 끊임없이 지진 소리를 듣곤 했다. 그것은 지진이 아니었다. 그것은 핵실험이었다”며 “우리는 나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은 전쟁에 들어갈 준비가 돼있었다. 우리는 전쟁으로 향하고 있었다”면서 “매우 빠르게 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다. 그것은 매우 나쁜, 매우 거친 전쟁이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북한과 전쟁을 막았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30 판문점회동과 관련해선 “아무런 계획도,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하루 전에 나는 ‘우리는 여기에 왔다. 김정은에게 인사하자’고 했다”며 사전 조율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또 “그 누구도 실제로 터프한 사람들과 연락을 취할지 몰랐지만 나는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그것은 훌륭한 만남이었다. 꽤 흥미진진했다. 매우 좋은 소통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