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사치품이 어떻게 北에?…“김정은 시계, 1400만원대 스위스 IWC 제품”
뉴스종합| 2019-08-09 11:3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등에 반발, 지난달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같은 달 26일 보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 왼쪽 손목에 찬 시계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손목시계가 1400만원대 스위스 IWC 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목시계가 가격이 1400만원대인 스위스 명품 시계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현재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명품 시계 등 사치품 수입이 금지돼 있어, 김 위원장이 어떻게 이 시계를 손에 찰 수 있게 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참관 시 손목시계를 차고 쌍안경을 통해 지켜봤다. 이때 손에 찼던 시계가 스위스 IWC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제품이라고 시계 전문가가 견해를 밝혔다.

시계 전문가인 워치칼럼니스트 김창규 씨는 9일 보도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찬 시계의 베젤(시계 테두리) 비율, 로그(시곗줄 고정하는 부분)의 생김새 등을 분석했을 때 ‘포르토피노 오토매틱’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시계 날짜 창의 위치, 로고 모양 등도 IWC 제품과 똑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미사일 참관을 위해 쌍안경을 들어올릴 때 그의 왼쪽 손목에서 검은 가죽줄에 금빛 테두리가 둘러진 고급 손목시계를 볼 수 있다.

스위스 시계업체 IWC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중 한 모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손목시계와 유사한 제품이다. [IWC 홈페이지 캡처]

김 씨는 해당 시계에 대해 “이 제품은 주로 남성 시계만 만드는 IWC가 이례적으로 내놓은 ‘유니섹스(남녀 겸용)’ 시계”라며 “(김 위원장이)커플 시계로 장만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만1700스위스프랑(약 1453만원)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IWC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찬 제품과 유사한 제품의 가격은 1420만원으로 책정돼 있었다.

김 위원장은 베른의 한 공립 학교를 다니는 등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낸 덕에 시계 등 유럽 명품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치성 명품 시계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대북 수출 금지 사치품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