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대북통’ 박지원, 北미사일 비판했더니… 北 “혓바닥 함부로 놀리지 말라”
뉴스종합| 2019-08-19 08:32
북한은 19일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국회의원이 잇단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야만국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한데 대해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국회의원이 북한의 잇단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야만국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에서 “나잇살에 어울리지 않게 쭐렁거리는 박지원이라는 국회의원의 눈꼴사나운 추태를 가만 앉아 보자니 괴롭기 그지없다”며 “마치 자기가 6·15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 넘게 자칭하는 박지원이 이번에도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구린내를 풍기였다”고 맹비난했다.

논평은 “지난 16일 우리가 새 무기 시험사격을 강원도 통천에서 한 것을 두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고향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최소한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느니, 정 회장의 상징성을 생각해서라도 해선 안될 일이라느니,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느니 뭐니하며 입에 담지 못할 험담질을 해댔다”며 박 의원의 발언을 일일이 거론해가며 비난했다.

이어 박 의원을 겨냥해 ‘부랑아’, ‘추물’ 등의 표현을 동원해가며 “6·15시대에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아첨)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 먹을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또 “한번은 더 참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마구)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개인 명의 논평에서 남측의 특정 정치인을 대상으로 비난공세를 퍼부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박 의원은 북한이 지난 16일 정 회장의 고향인 통천에서 단거리발사체 2발을 발사한데 대해 소떼방북과 평양 정주영체육관을 건설한 정 회장의 상징성을 생각해서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특히 북한이 핵 폐기에 대비해 재래식 무기 개발에 나서더라도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남측 정부를 향해 막말과 조롱을 하는 것은 정상국가 진입이 아닌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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