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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한반도 비핵화 시도 안할거면 왜 美대통령 됐겠나”
뉴스종합| 2019-09-16 08:34
9월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와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가운데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면 왜 대통령이 됐겠느냐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론해가며 트럼프식 외교협상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트럼프라면, 관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 전임자들과 다르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면, 한반도를 비핵화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 보다 나은 합의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면, 왜 굳이 70여년간의 멋지고 성공적인 삶을 포기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기존에 전통적인 미 대통령의 문법대로 외교협상을 비롯한 국정운영을 할 것이었다면 성공한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각국 정상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지만 선거를 의식하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제대로 된 합의를 추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들과 너무 쉽게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용의를 밝히자 긍정적 반응을 보인데 이어 전격 경질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제시했던 것을 큰 잘못이라고 비판하는가하면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까지 내비친 상태다.

콘웨이 선임고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하순 유엔총회 계기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대통령이 협상을 타결하거나 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여건이 항상 올바르게 조성돼야 할 것”이라며 “편의주의적 대통령이었다면 중국과 이미 그저 그렇고 섣부른 합의를 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대통령이었다면 대선을 고려해 정치적 셈법에 따라 협상 타결에만 집중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며 그는 참을성이 있고 합의를 기다린다”면서 “이것이 백악관에 사업가가 있는 이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계기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대이란 제재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 경질 이튿날 대이란 제재완화와 관련해 지켜보자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에 걸친 나쁜 무역합의들도 재협상하고 있다”면서 “그는 다음 선거만 걱정하고 여러분의 월급봉투는 걱정하지 않는 전형적인 여야 정치인들로 인해 미국민과 미국의 이익이 너무 오랫동안 엉망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식 외교협상 스타일이 무역분야에서도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