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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한미동맹 지속", 美국방도 "주한미군 감축설, 가짜뉴스"
뉴스종합| 2019-11-21 17:30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주한미군사령부는 21일 미국이 주한미군1개 여단 철수를 검토한다는 일설에 대해 “주한미군은 지속해서 한미동맹에 헌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관련 질의에 “주한미군은 지속적으로 한미동맹에 헌신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이 에스퍼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음으로 추가 사항이나 설명은 미 국방부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9일 필리핀 국방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도중 ‘연말까지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결정은 무엇인가. 한반도에서 군대 감축도 고려하느냐’라는 질문에 “SMA(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에 관해 나는 우리가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한미군 감축 관련 질문에 대한 단순 답변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미국 국방부 장관이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된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일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21일 베트남 방문 중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한 질문에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여러 외신 매체들이 전했다.

장관은 “과장되거나 부정확하고, 거짓된 기사를 매일 본다”며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협상이 실패한다면 미군을 철수한다는 위협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것이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로 기존 분담금보다 5배 인상된 액수를 요구하면서 한미 분담금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에스퍼 장관은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한국 국방부도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관련설에 대해 미국은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주한미군이 지속 주둔할 것임을 공약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 감축설이 나오는데 국방부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늘 모 매체에 보도된 내용은 잘 알고 있지만,미국 정부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번 제51차 SCM에서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지속 주둔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답했다.

SCM은 한미 국방장관과 양국 군 핵심 수뇌부가 모두 참가하는 양국 간 최고 수준의 안보협의체다. 한국과 미국 군 최고사령관 격인 한미 합참의장이 SCM 전날 한미 군사위원회(MCM)를 열고 논의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 SCM이다.

노 부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SCM 회의 후 채택한 공동성명(제7항)에 “양국 국방장관은 앞으로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의 무력분쟁 방지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 수행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에스퍼 장관은 현 안보 상황을 반영하여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명시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