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 전날에도 13개 공관 추가 ‘중지’ 발표
  78곳 중단되며 102개 공관에서만 투표 시작
  러시아, 공관-한인회가 전세기 수요 조사

1일(현지시간)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1층 강당에 있는 재외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한 박상윤 상하이 한국상회 회장이 투표용지를 담은 봉투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ᆞ15 총선을 앞두고 1일부터 각국 공관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처음부터 파행을 맞고 있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개 공관에 대해 추가로 ‘재외선거사무 중지’를 발표하며 투표조차 할 수 없는 교민의 수는 더 늘어났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러시아대사관을 비롯한 12개국 13개 공관은 재외선거 투표 시작 전날 선관위로부터 재외선거사무 중지 통보를 받았다. 러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아르헨티나 등이 추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까지 재외선거사무가 중단된 재외 공관은 78곳으로, 전 세계 102개 공관에서만 최장 오는 6일까지 재외투표가 가능하게 됐다.

공관 측은 "재외국민 여러분께서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부득이한 상황에 따른 결정임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교민들에게 설명했지만, 투표 전날 통보를 받은 일부 교민들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상황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미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이미 재외선거사무 중지가 내려진 52개국은 현지 정부가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며 대사관 방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찍이 귀국한 교민들은 오는 15일 국내에서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일찍이 선관위에 귀국을 신고했다.

한편,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된 러시아는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축소되며 현지 한인회와 공관이 교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 마련에 나섰다. 주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모스크바를 출발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이 갑작스레 취소됐다.

그간 러시아 정부는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제외한 다른 항공편을 모두 제한했는데, 전날 모스크바 입국 외국인 제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하며 항공사도 4월 중 인천 왕복 항공편을 모두 취소한 것이다.

대사관 측은 “귀국을 위한 대체 항공편이 조기 배정되지 않거나 이용이 어려울 가능성에 대비해 전세기 항공편 투입 검토를 모스크바 한인회와 협의해서 귀국 수요를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