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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 이상설' 美정찰기 한반도 상공 감시활동 강화
뉴스종합| 2020-04-21 08:1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열린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에 이례적으로 불참한 것을 계기로 미군 정보당국의 대북 경계 및 감시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E-8C와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구체적 비행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P-3C는 레이더 등을 이용해 잠수함을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군이 초계 비행을 통해 동해 북한 잠수함 기지 등을 정찰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에는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대한민국 상공에서 포착됐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미 공군 정찰기 컴뱃 센트(RC-135U)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RC-135U는 적 레이더의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군이 주요 정찰기와 초계기를 지난 15일 북한의 태양절 행사 이후 모두 한반도 작전에 투입한 셈이다.

정찰·초계 비행이 기존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임무 수행일 수 있지만, 북한에서 특이 동향 등이 예상되거나 파악될 경우 미군의 대북 감시활동은 한층 강화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미군 정찰기가 위치식별장치를 켜 비행 궤적을 노출한 것에 대해 대북 경고성 메시지 등의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군용 정찰기는 통상적으로 위치식별장치를 켜고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