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건강이상설 불구 2주째 두문불출…사망설 급확산되기도
뉴스종합| 2020-04-26 17:0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보름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가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 전 지난 12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와 함께 마지막으로 보도한 김 위원장의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전투기 및 전폭기연대 시찰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이상설에도 불구하고 보름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중태’는 아니더라도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건강이상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

대북소식통은 26일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특이동향은 없다”면서도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는 북한으로서는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12일 보도한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와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 시찰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재룡 내각총리가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뒤 황해남도 공사현장과 광산을 시찰하는 등 북한 내부에서 최고지도자 궐위에 따른 동요도 감지되지 않는다. 한국과 미국, 중국 당국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두지 않는 기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 위원장이 공들여온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보냈다며 우회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2주 동안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베이징의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소속 50여명의 의료전문가팀이 23일이나 그 이전에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의료전문가팀은 북중외교 일선에 등장하곤 했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들 의료전문가팀이 북중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차원의 일환으로 파견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 건강악화설과 관련성이 명확치 않다며 여지를 남겼다.

로이터통신도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관련한 조언을 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고위관리가 이끄는 의료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이 지난 23일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국과 중국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속 잠행이 길어지면서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는 설이나 시술 중 의료진의 실수로 중태에 빠졌다는 설, 식물인간 상태라는 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때 국내 유튜브 등에서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이 보도한 기사에서 ‘김정일’만 ‘김정은’으로 바꾼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5분가량의 영상이 유포되면서 사망설이 급확산되기도 했다.

사안의 파급력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한국과 미국, 중국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재개돼야 비로소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