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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부대 태워간 항공기, 올때 재외국민 태워온다 '1석2조'
뉴스종합| 2020-05-12 16:44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11진 장병이 에티오피아 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지난 3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한빛부대 파병을 위한 남수단행 비행기가 귀국할 때 현지에서 발이 묶인 재외국민을 태워온다.

국방부는 12일 "약 300명 탑승이 가능한 아시아나항공(보잉777) 항공편이 오는 2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은 전날부터 교민과 유학생 등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항공편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 요금 150만원은 탑승자 자비 부담이다.

이번 재외국민 수송 작전은 코로나19 사태로 한빛부대의 교대가 지연된 탓에 오히려 가능하게 됐다.

앞서 필수 인원을 제외한 남수단의 한빛부대 11진 장병은 전세기를 이용해 지난 3월 27일 남수단에서 이륙해 28일 인천공항에 먼저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12진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한 남수단 측이 평화유지군 입국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교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말 남수단 측이 평화유지군 입국을 허가해 한빛부대 12진의 투입 일정이 결정됐다.

12진을 태우고 떠난 항공편은 빈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이 비행기의 귀국편에 재외국민을 태워오는 방안을 추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이번 한빛부대 12진은 2개 제대로 나눠 남수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18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제대의 항공편이 아디스아바바를 들려 재외국민을 태워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아프리카 지역 내 국가 봉쇄, 상용 항공편 중단 등으로 인해 국내로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들의 귀국 지원을 위해 가능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국내 관계부처와의 협조를 통해 특별기 운항편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