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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中 ‘글로벌 데이터 안보 구상’과 韓 ‘디지털 뉴딜’ 협력가능”
뉴스종합| 2020-09-11 09:58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최근 미국에 맞서 자체적인 ‘글로벌 데이터 안보 구상’을 발표한 중국이 한국의 참여를 언급하고 나섰다. 우리 외교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참여 요청은 없었다”면서도 중국 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중이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0일 일대일로연구원이 주최한 ‘코로나19 위기관리와 국제협력 재고찰 국제화상학술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글로벌 데이터 보안 이니셔티브’와 한국의 ‘디지털 뉴딜’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싱 대사는 최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발표 내용을 소개하며 “(중국의 구상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데이터 글로벌 규칙을 제정하기 위한 방향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경제협력 방안을 위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지만, 싱 대사의 언급은 사실상 한국의 참여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의 데이터 안보 구상에 대해 “아직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참여를 제안받은 것은 없다”라면서도 “중국의 동향에 대해서는 꾸준히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자국 주도의 데이터 안보 글로벌 규칙과 표준을 새로 제정하자는 제안을 각국에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 백도어를 통해 기술을 훔치고 있다’는 비판에 정면 대응하는 셈이다. 반면, 화웨이 등 중국 IT 기업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5G 클린 패스’를 강조하고 있는 미국 역시 경제변영네트워크(EPN) 참여 등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osyoo@heraldcorp.com